'북유럽 범죄소설의 고전' 마르틴 베크 시리즈 첫 선

입력 2017-03-11 09:43  

'북유럽 범죄소설의 고전' 마르틴 베크 시리즈 첫 선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헤닝 만켈과 스티그 라르손, 요 네스뵈 등 오늘날 북유럽의 손꼽히는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스웨덴 범죄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됐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엘릭시르가 최근 펴낸 '로재나'(1965)와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1966)는 연인 사이였던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함께 쓴 마르틴 베크 시리즈 1·2권이다. 두 작가는 '로재나'를 시작으로 스웨덴 국가범죄수사국에서 일하는 형사 마르틴 베크가 주인공인 10권짜리 범죄소설 시리즈를 10년에 걸쳐 발표해 북유럽 미스터리의 방향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재나'는 스웨덴 남부의 관광지 예타 운하에서 한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에선 마르틴 베크가 외무부로부터 임무를 부여받고 헝가리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아나선다.




마르틴 베크는 번뜩이는 직감과 천재적 추리력으로 수수께끼를 푸는 영미식 탐정이 아니라 철저히 물적 증거에 입각해 난관을 차례차례 넘어서는 유능한 경찰이다. 소설은 첫 장부터 사건이 전개되는 예타 운하와 부다페스트의 지도를 보여주며 사실주의적 면모를 강조한다.

작가들은 트릭을 해결해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입체적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복지국가의 이면, 부유층의 비리, 첨단기술의 역효과 등을 고발한다. 오늘날 장르문학 용어로 '사회파 추리소설'인 셈이다.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은 각자 한 장(章)씩 쓰고 원고를 서로 바꿔 다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마이 셰발은 한국어판 서문에 "페르 발뢰와 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로 스웨덴 사회가 십 년에 걸쳐서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하고자 했다"며 "처음에 시리즈의 부제를 '범죄 이야기'라고 붙였는데, 범죄란 말을 사회가 노동계급을 버렸다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썼다.

김명남 옮김. 각권 356∼452쪽. 1만2천800∼1만3천800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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