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방공시설로 조성…광복 후 군부대 사용 추정"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의 옛 주성중학교 운동장 지하에서 발견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헐리지 않고 땅속에서 현 상태로 보존된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10일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 등 문화재 전문가 3명의 의견을 취합, 이렇게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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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과 시는 일제가 만든 방공시설로 추정되는 이 구조물(길이 18m·폭 5m)의 원형을 확인한 뒤 구조물 안에 모래를 채워 땅속에 원형 보존하기로 했다.
운동장에 충북진로·직업체험센터 진입로 등을 조성하는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원형복원 후 지상에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과 청주시는 지난 9일부터 이 구조물 남쪽으로 2개 라인으로 나눠 1m가량 깊이로 땅을 더 팠지만, 다른 시설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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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성중을 충북 진로·직업체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도교육청은 지난 7일 운동장에서 약 50㎝ 두께의 상판으로 덮여 있는 지하 구조물을 발견했다.
1∼2명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나 있고, 통로 양쪽으로 아치 형태의 공간이 있는 구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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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구조물 내부의 형태를 볼 때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고, 이후 상판이 보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의 원로들은 주성중 자리에 1946년 창설된 육군 제7연대의 한 대대가 주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구조물은 일제가 방공시설로 지었고, 광복 이후 군부대가 상판을 개·보수해 방공호 또는 식자재 창고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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