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계 자선단체가 인도 내 활동을 중단한 것을 놓고 인도와 미국 정부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인도와 미국 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지난 46년간 빈민 지원 등 활동을 해온 기독교계 자선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CI)이 오는 15일 인도 지부를 폐쇄하고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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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는 지난해 3월 인도 내무부가 자신들을 감시 대상 기구로 지정해 미국 본부 등 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한 것을 활동중단 이유로 들었다.
인도 정부는 CI 인도 지부가 어린이들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려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감시 대상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I는 인도에서 개종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기부금을 비(非)기독교계 단체에 나눠달라는 인도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활동 제약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인도에서 많은 외국계 비정부기구(NGO)가 활동에 중대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인도 정부가 외국 자선단체를 규제하는 법을 집행할 때에는 투명하고 협력적으로 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고팔 바글레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 문제는 NGO가 그 나라 법을 준수하느냐와 관계된 문제"라면서 "특히 RSS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이번 사안과 전혀 관련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2014년 출범 이후 미국 자선단체인 포드 재단이 순수한 복지활동이 아니라 인도 국내문제에 개입하고 지역적 불화를 일으키는 데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감시 대상에 올렸다.
또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인도 지부에 대해서도 외국 그린피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게 계좌를 동결시키는 등 여러 차례 외국계 NGO 활동을 제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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