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 "윤성빈은 재능 탁월한 경쟁자"

입력 2017-03-11 04:00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 "윤성빈은 재능 탁월한 경쟁자"

"윤성빈 성장세는 무서워…마지막 목표는 평창올림픽 금메달"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당연히 금메달이 욕심납니다. 어찌 보면 내 커리어의 마지막 목표일 수도 있죠."

10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주변의 한 호텔.

키 180㎝ 정도에 균형 잡힌 몸을 갖춘 한 서양 남성이 익숙한 국내 브랜드의 커피를 홀짝이며 가볍게 산책하고 있다.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다.

두쿠르스는 17~19일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앞두고 지난 1일 한국에 왔다.

두쿠르스한테 한국은 윤성빈(23·한국체대)의 나라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는 두쿠르스고, 2위는 윤성빈이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살려 두쿠르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꿈을 꾼다.

두쿠르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차분한 말투로 "스켈레톤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강력한 도전자인 윤성빈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무섭다"며 "재능이 탁월한 경쟁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대선배이기도 한 두쿠르스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이런 얘기를 전해 들은 두쿠르스는 민망한 듯 "나를요? 미쳤네요"라며 껄껄 웃었다.


스켈레톤은 썰매의 한 종류다.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얼굴이 앞을 향한 채 시속 150㎞ 가까운 속도로 1㎞ 넘는 길이의 트랙을 타고 내려온다.

두쿠르스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도 불린다. 볼트처럼 워낙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해 경쟁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지킨 두쿠르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번, 월드컵에서는 무려 4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두쿠르스는 자신이 이토록 오랫동안 세계 최정상을 지킨 비결을 '반복'으로 설명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운동선수로서 지켜야 할 생활 습관에 지치지 말아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운동선수의 몸은 정직해요. 매일 반복하는 훈련을 하루만 빼먹어도 몸이 바로 알아차리죠. 음식도 마찬가지예요. 입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안 돼요.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의 균형을 따져서 항상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그도 운동선수 최고 영예인 '올림픽 금메달'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한테 밀려 각각 은메달에 그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두쿠르스 아니면 윤성빈이 되리라는 게 세계 썰매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황제 자리를 노리는 윤성빈의 야심 찬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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