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보수단체 대규모 '태극기 집회'…과열우려
촛불은 '유종의 미' 거두는 마지막 집회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 하루 만인 11일 서울 도심에서는 주말을 맞아 어김없이 '태극기'와 '촛불'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헌재 결정에 극렬 반발하는 친박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과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 19차례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탄핵 무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탄기국은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탄핵 기각이 아닌 탄핵 무효를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자 극도로 흥분하며 과열 양상을 보인데다 이날은 주말을 맞아 참가 인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집회에서는 헌재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된 2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만 62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참가자는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고, 경찰버스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냈다. 경찰 버스에 올라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한 참가자 총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촛불집회는 탄핵 인용을 기념하는 축제 분위기로 열리면서 '유종의 미'를 자축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촛불집회를 연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열렸던 주말 촛불집회가 중단될 예정이어서 이번 집회는 많은 시민의 '탄핵 뒤풀이'가 될 전망이다.
집회 후에는 종로를 통해 흥인지문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갔다가 을지로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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