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열차 견인된 검암역 한때 혼란…일부 비행기 놓쳐 '발 동동'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KTX 열차가 고장 났는데 안내판 하나 없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으니 앞으로 믿고 탈 수 있겠습니까?"
11일 공항철도 하행선 영종대교 구간에서 KTX 열차가 고장 나 공항철도와 KTX 운행이 중단되면서 검암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 51분께 대전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동력장치 고장으로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역과 중구 영종역 사이 영종대교 위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운행이 중단됐다가 1시간 40여분 만에 재개됐고, KTX 인천구간은 이날 낮 12시 현재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 정차역 가운데 검암역은 KTX를 탈 수 있는 곳이어서 타 광역시도로 가려는 이용객들이 늘 몰린다.
사고 소식을 모르고 이곳을 찾은 이용객들은 졸지에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비행기 시간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에 가지 못하게 된 승객들은 서둘러 택시를 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택시마저 잡지 못한 일부 승객은 발만 동동 구르며 분통을 터트렸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가려던 박모(32·여) 씨는 "공항철도 운행 중단으로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해 다른 대체 비행기로 일정을 바꿨다"며 "이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서둘러 택시에 몸을 실었다.
KTX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서둘러 승차권을 환불받아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다른 KTX 열차를 타고자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KTX를 타고 전북 익산으로 가려던 김모(54) 씨는 "당연히 KTX가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뒤늦게 열차 고장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광판에 안내도 안 해주고 알려주는 직원도 없었다. 일 약속에 늦었는데 이걸 누가 책임지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사고 당시 검암역에는 사고 내용이나 공항철도·KTX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 등은 없었다. 일부 이용객들은 공항철도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검암역 관계자는 "KTX 운영주체인 코레일에서 사고 내용이나 열차 운행 여부를 알려줘야 안내를 하는 데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열차 재개 등 문의가 빗발치는 데 답답할 뿐이다. 우선 공항철도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