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는 남의 나라 얘기?…고급 주택시장 '후끈'

입력 2017-03-11 14:00  

부동산 침체는 남의 나라 얘기?…고급 주택시장 '후끈'

시그니엘 레지던스·더 펜트하우스 청담 등 고가 주거시설 공급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잇단 규제와 정국혼란,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고급 주택시장은 값비싼 주거시설 공급이 줄을 잇는 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비롯해 청담동 영동대로 변에 들어서는 빌라 '더 펜트하우스 청담' 등 고가의 주거시설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42∼71층에 들어선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전용면적 133∼829㎡ 주거용 오피스텔 223실로 구성되는데 높은 분양가 때문에 분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분양가는 한강 조망 여부, 층 등에 따라 3.3㎡당 평균 7천500만∼8천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작은 전용 133㎡ 오피스텔이 42억 원대,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380억 원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분양 마케팅은 처음부터 국내외 자산가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분양 상담도 자산 평가 등을 거쳐 엄선된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된 투자 설명회의 영향으로 중국 부호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최근에는 일본, 대만, 미주 지역 자산가들로 해외 분양 타깃을 재설정했다.

강남구 청담동 '호텔 엘루이'가 있던 자리에는 고급 빌라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 들어선다.

부동산개발업체 빌폴라리스가 호텔을 인수해 이달 말부터 철거에 들어가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천588㎡의 대지에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계약면적 701.04㎡(옛 212평) 27가구, 1천14.84㎡(옛 307평) 2가구 등 복층형 구조의 펜트하우스 총 29가구가 들어선다.

독립적인 옥상 풀을 갖춘 최고층 펜트하우스 2채의 분양가가 180억 원대로 책정됐고 다른 층 빌라는 70억∼110억 원대다.

가구당 자동차 5.1대의 주차 공간이 제공되고 가로 11.6m, 세로 6.5m 크기의 거실 통유리창을 통해 모든 가구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빌폴라리스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부동산 경기 호조로 청담동 일대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급 빌라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자금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29가구 중 이미 12가구의 계약이 끝났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스타나 기업인, 자산가 등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주택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청담동 효성빌라를 재건축해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짓는 '청담 효성 일공일'은 2018년 말 준공 예정으로 분양가가 60억∼90억 원에 이르고, 청담동 영동대교 인근 씨티아파트 1차를 재건축하는 빌라 '원에이치'(분양가 60억∼180억 원)는 2019년 준공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전용면적 57∼244㎡ 600가구 규모의 '한남더힐'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도곡동 고급 주택단지에는 '도곡동 상지카일룸'이 들어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가 주택시장은 일반 수요자가 아닌 기업인이나 자산가, 스타급 연예인 등 부유층이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공급은 많지 않지만, 수요는 꾸준한 편이어서 주택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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