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석달만의 평온 찾은 헌재, 재판관들 모처럼 휴식

입력 2017-03-11 15:38  

'일상으로'…석달만의 평온 찾은 헌재, 재판관들 모처럼 휴식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헌법재판소가 무려 석 달만에 평온을 되찾았다. 지난해 12월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이후 93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후 첫 주말을 맞은 11일 헌재는 석 달간의 긴장된 분위기와는 크게 달랐다.

아직 끝나지 않은 탄핵 반대 시위로 정문 앞에는 경찰 병력이 차량을 통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청사 내부는 그와 정반대였다.

역사에 기록될 심판을 내린 8명의 재판관들도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에는 휴일에도 일부 재판관들이 청사로 나오고 다른 재판관들도 자택에서 근무했지만, 이날은 모두 '결근'했다.

재판관들은 탄핵심판이 시작된 후 거의 하루도 쉬지 못했다.

토·일요일 할 것 없이 휴일도 모두 반납하고 기록 검토에 매진해야 했다. 지난 14주 동안 매주가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다.

심리가 길어질수록 매일 밤늦게까지 자료를 보느라 지치는 건 당연했다.

눈이 충혈되는 것은 물론이고, 야위어지기도 하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고위 법관 및 고위 검찰간부 출신이 대부분인 재판관들은 60세를 바라보거나, 그 이상이다. 임명 순으로는 가장 '선임'이지만 법조 경력으로는 가장 '막내'이자 '연소자'인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올해 55세다.

선고가 임박하면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심판 결과가 미칠 영향 탓에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 일도 빈번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약에 의지해 겨우 밤에 잠을 청한 재판관도 있었고, 일부는 지병이 심해지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밀착 경호가 이뤄졌지만, 혹시나 있을지 모를 위험에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92일간 강행군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마쳤다.

재판관들은 13일부터 다시 일상적인 업무로 복귀한다. 강일원 재판관은 1주일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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