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 좌절을 맛본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11일 홈 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13 25-19 21-25 25-22)로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18승 18패, 승점 58로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우리카드(승점 54)와 간격을 승점 4로 벌리며 4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V리그 통산 8차례 우승에 빛나는 '배구 명가' 삼성화재는 전날 3위 한국전력(승점 62)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졌다. 남자부는 3·4위 팀의 승차가 3 이하일 때에만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삼성화재가 포스트 시즌에 나서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2008시즌부터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며 남자 프로배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3위에 그치며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봄 배구'에 실패하며 체면을 더욱 구겼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승패가 무의미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삼성화재는 라이트 김명진이 20점,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2점, 류윤식이 11점을 올리는 등 세 선수가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혼자 7점을 쏟아부은 김명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18-8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미 2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신영석, 박주형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빼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 위주로 코트에 나섰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와 호흡에서도 불협화음을 낸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이 24.14%에 그치며 힘없이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2세트부터 심기일전하고 나서면서 승부는 접전으로 치달았다. 18-18까지 이어진 접전은 류윤식의 강서브가 폭발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타이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8을 만든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연속 서브 에이스 등으로 23-18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에 3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16-1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상대 서브 범실과 류윤식의 블로킹으로 18-18 동점을 만든 뒤 김명진의 고공 강타와 센터 김규민의 중앙 속공으로 24-20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24-22까지 쫓긴 삼성화재는 김명진의 측면 강타로 힘겹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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