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고장으로 공항철도 한때 '올스톱'…산불도 잇따라
심야버스서 성추행 40대 남성, 경찰과 10시간 대치 끝 검거
(전국종합=연합뉴스) 수도권 한낮 수은주가 15도 안팎까지 오르며 포근했던 11일 전국 곳곳이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KTX 고장 여파로 공항철도 열차 운행이 1시간 40여 분간 중단되면서 외국 여행객 10여명이 비행기를 놓쳤고, 건조한 날씨 속에 곳곳에서 산불도 잇따랐다.
◇ 공항철도 발목잡은 '고장 KTX'…일부 승객 비행기 놓쳐
대전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오전 7시 51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제동장치 작동으로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역과 중구 영종역 사이 영종대교 위에서 멈춰섰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행 공항철도 운행이 1시간 40분가량 중단됐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공항철도 열차 운행도 줄줄이 지연됐다. 공항철도 열차와 KTX 열차는 인천공항역에서 서울역까지 양방향 각 1개 선로를 함께 이용한다.
인천공항공사에는 외국 여행객 16명이 이날 사고로 비행기를 놓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장 난 KTX 열차는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인천 검암역의 부본선(정차대기선)으로 옮겨졌고, 승객 57명은 검암역에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공항철도 열차는 KTX 열차가 검암역으로 옮겨진 뒤인 오전 9시 38분께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장 차량을 경기도 고양 차량기지로 보내 정밀 점검한 뒤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아울러 비행기를 놓친 승객에게 숙박비와 교통비 등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 28분께에는 경기 안산시 지하철 4호선 초지역에서 한 남성이 당고개행 전철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전철 운행이 20여 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소방 관계자는 "남성이 갑자기 선로로 뛰어내렸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
◇ 건조한 날씨 속 전국 곳곳서 산불
이날 낮 12시 40분께 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에서 산불이 나 임야 약 660㎡가 탔다.
비슷한 시각 심천면 심천리와 영동읍 주곡리 임계터널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헬기 등이 투입돼 진화했다. 주곡리 산불로 박모(46·여)씨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서곡마을에서는 오후 1시 45분께 농업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이 인근 산으로 옮아붙어 50㎡를 태우고 30여 분 만에 꺼졌다.
오후 2시 40분께에는 음성군 용산리 저수지 인근 산에서 불이 나 음성군과 산림청,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보다 앞선 오전 10시 24분께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인근 어등산 자락에서 불이 나 임야 약 7천㎡를 태우고 1시간 10분 만에 진화됐다.
낮 12시 40분께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화성휴게소 인근 산에서도 불이 나 소방당국이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오전 1시 6분께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서는 주유소 내 직원 숙소에서 불이 나 방 안에 있던 A(53·여)씨가 숨졌다.
◇ 고속도로 갓길서 사망 사고…성추행범, 10시간 대치 끝 경찰에 검거
11일 오전 3시 27분께 전북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72㎞ 지점(목포 기점)에서 정비차량 운전자 김모(48)씨가 7.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우연히도 사고를 낸 화물차는 피해를 본 김씨가 10여분 전에 수리해 준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전남 영광군 한 도로에서 트럭 엔진이 고장났다'는 7.5t 화물차 운전사 김모(62)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정비사 김씨는 오전 3시 15분께 수리를 마치고 먼저 출발해 고속도로에서 진입했다가 자신의 차량 라디에이터 부분에서 연기가 나자 갓길에 차를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수리를 마치고 뒤따르던 7.5t 화물차가 김씨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7.5t 화물차 운전자 김씨는 '갓길에 있던 차량 라디에이터에서 나온 수증기가 짙어 순간적으로 전방이 보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이날 오전 1시께 심야버스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은 공사 중인 건물로 달아나 대치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A(48)씨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김포시 운양동의 공사 중인 건물로 달아난 뒤 외벽 임시 철제 발판(비계) 위에서 경찰과 10시간 넘게 대치했다.
경찰은 소방당국 협조로 건물 아래에 공기 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한편 위기협상팀 설득을 병행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옥상으로 스스로 나온 A씨를 체포했다.
경남 통영 한산도 인근 해상에선 낚싯배가 침수해 강태공 5명 등 6명이 해경에 구조됐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한 고등학교 주변에서는 북한에서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전단 50여 장이 발견돼 경찰과 군이 거둬들였다.
(유의주, 손현규, 최은지, 최종호, 노승혁, 공병설, 최영수, 장아름, 김선경, 이재림)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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