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다음 날인 11일 탄핵의 의미를 기념하는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탄핵 인용을 '촛불 승리'로 선언하고, 파면돼 '자연인'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국정농단 사태 공범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세월호 인양 등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만장일치 파면 선고를 끌어낸 것은 촛불 정치였고, 광장의 승리"라며 "당장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쫓아내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끝까지 범죄자를 비호하는 황교안을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해직기자, 촛불집회 자원봉사자,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청소노동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집회가 끝나면 오후 6시30분께부터 청와대와 도심 방면으로 행진한 뒤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승리 축하 콘서트'를 이어간다. 권진원, 전인권, 한영애, 조PD 등 그간 촛불집회에 출연한 여러 가수가 함께한다.
집회에서는 전날 헌재 선고 이후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한 일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그간 촛불집회 과정에서 시민들이 모여 사회 각 분야 개혁 요구를 논의한 결과가 '2017 촛불권리선언'으로 발표됐다.
선언은 "광장을 지켜 왔던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라며 촛불을 ▲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 행동 ▲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 ▲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 ▲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 등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국가정보원·검찰 등 개혁, 18세 선거권 보장, 재벌총수 등의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 제정 등 10대 분야에서 실현할 100대 과제도 선정했다.
퇴진행동은 이날로 주말마다 열리던 촛불집회는 마무리하되 이달 25일, 세월호 참사 3주기(4월16일)를 앞둔 4월15일에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 편파적 개입이 발생하면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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