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름으로 적폐세력과 함께 가자는 것 용서 못해…정권교체 아닌 세상교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일 "정치인들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세력과 함께 가자고 하는 데 그것을 용서할 수 있느냐"며 "끝까지 민주공화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정치인들이 더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탄핵인용 후 촛불집회에 불참한 채 통합과 치유를 키워드로 한 행보를 하고 있는 당내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박근혜 퇴진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룬 것처럼 착각하고, '이제 다 안고 가자'고 말한다"며 "박근혜 퇴진은 이 나라를 지배하는 도둑 무리의 간판 하나가 겨우 제거된 것에 불과하다. 그런 세력을 다 잡아서 청산하고 선량한 이웃끼리 손잡고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없이 싸웠지만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봉합해왔다.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다 용서하고 책임을 묻지 않고 적당히 얼버무려서 다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니다. 통합은 봉합과 다르다"며 "진정한 적폐를 청산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우리가 기쁨을 누리지만 그 기쁨이 영원한 우리들의 승리로 기억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우리 사회의 힘 있는 권력을 가진 세력이 여전히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촛불을 들고 싸운 수많은 사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바뀌는 진정한 세상교체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와 국가의 모든 기밀문서가 있는데 대통령도 아닌 사람이 계속 눌러 앉아있어서야 하겠느냐. 박근혜는 퇴거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표이면서도 국민을 바보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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