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대부분 이라크인 순례객…현지 매체 "親터키계 조직 소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아파 성지를 노린 폭탄공격으로 이라크인을 비롯해 약 50명이 숨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1일 다마스쿠스의 올드시티 지역에 있는 바브 알사그히르 묘지 부근의 도로변에서 폭탄이 터지고, 연달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순례객 등 46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압델 라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시리아 국영TV는 "테러범이 폭탄 2개를 터트려 40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라크인으로 파악됐다.
이라크 외교부는 사망자 가운에 약 40명이 자국민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바브 무살라에 있는 바브 알사그히르 묘지 부근에서 테러범이 설치한 폭탄 2개가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바브 알사그히르는 여러 시아파 지도자의 묘가 있어 국내외 참배객이 몰리는 곳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와 예배시설은 자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목표물이 된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내부는 지난 6년간 내전에도 전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았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시리아 친정부 성향 매체 마야딘TV는 '레반트의 검'이라는 명칭의 시리아반군 조직이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레반트의 검은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FSA) 계열의 반군 조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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