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관리에 선거 관리 책임…여론조사 11.2%→9.1% 떨어져
한국당 일단 13∼15일 후보자 등록…黃권한대행 참여 여지 열어놔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탄핵심판 이후 정치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도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과 무관하게 경선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외 정국 상황이다.
탄핵심판 이후 정국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나선다면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이 수차례에 걸쳐 현 시국을 '위기'라고 규정한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맡겨두고 대선판에 뛰어들 경우 비판여론이 거세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황 권한대행이 지난 10일 탄핵심판 직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공정한 선거 관리'와 '새 정부 출범 지원'을 약속한 것을 두고 불출마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것도 불출마를 점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연합뉴스와 KBS가 11∼12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4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9.1%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달 6일 발표된 연합뉴스·KBS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결과인 11.2%에 비해 2.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도 15.1%에서 13.9%로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황 권한대행의 가상 대결의 경우 지난달 6일 52.3% 대 23.6%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56.4% 대 22.8%를 보였다. 양 측의 격차가 28.7% 포인트에서 33.6% 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당은 일단 황 권한대행을 배제한 채 경선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13∼1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6일에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17일에는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을 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이 13일부터 17일 사이에 대선일을 공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후보자 등록은 힘들어진다.
다만 오는 29일 정도로 예상되는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는 추가등록을 할 수 있도록 특례 규정을 둬 황 권한대행이 결단할 경우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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