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말레이시아 인터넷상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패러디한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 페이스북 패러디 계정에는 특유의 사다리꼴 헤어스타일을 여성의 올림머리처럼 바꾸고 눈에 짙은 화장을 한 김정은 위원장 패러디 사진이 여러 장 게시됐다.
일부 사진 아래에는 "김정은이 분개해 말레이시아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으니 사진을 제거해야 한다"는 조롱성 댓글과 "어리석은 소리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계정 관리자의 댓글이 달렸다.
이 계정에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의 도움 요청을 받은 김정은이 마찬가지로 주북 말레이시아 대사를 쫓아내 보복할 것"이라고 답하는 만화도 실렸다.
이는 모하맛 니잔 주북한 말레이 대사가 지난달 22일 본국으로 소환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한 것이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가 북한을 음해하기 위해 외부세력과 결탁했다고 주장했다가 지난 4일 외교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된 뒤 6일 추방됐다.
여러 트위터 패러디 계정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풍자하는 게시물로 넘쳐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인터넷에서 김정은 위원장 패러디가 많이 늘어난 것은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누리꾼들이 김정은의 특이한 외모와 과잉 행동을 우스개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론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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