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측, 또 '경선불참 불사' 버티기…安측 "구태정치 전형"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경선 라이벌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12일 진행된 당 선관위원회 회의에서 안 전 대표 측은 총 6회 현장투표를 하고 4월 2일에는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손 전 대표 측은 8회 현장투표에 4월 9일까지 경선을 해야 한다며 맞선 것이다.
이에 경선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1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선룰 협상에서도 진통을 거듭하며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기한이 보름 넘게 지나서야 '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라는 합의안을 겨우 만들어 낸 양측은 구체적인 경선 세칙을 두고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후보 선출이 빨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손 전 대표 측은 당원과 국민에 더 많은 기회를 주려면 경선 기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로선 경선 기간이 짧고 투표 횟수가 적은 것이 이미 높은 인지도와 당내 지지도를 확보한 입장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고, 손 전 대표 입장에선 기간과 횟수를 늘려 최대한 조직력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셈법이 각각 깔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손 전 대표 측 박우섭 최고위원이 자신들 입장의 관철을 주장하며 또다시 경선 불참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자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캠프 대변인이 이를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하는 등 장외 신경전도 벌어졌다.
당 선관위는 13일 각 후보자 측과 회의를 재개해 경선 일정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나 양측이 쉽사리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조속한 후보선출을 더 선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손 전 대표측에 대해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4월 3일, 결선투표 시 4월 8일에 끝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우리가 9일에 할 경우 밴드왜건(편승 효과)으로 완전히 문재인 대세론이 굳혀진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당 선관위가 제안한 4월 5일 후보를 뽑고 7회 순회투표를 실시하자는 절충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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