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제부터가 문제죠."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으로 끌어올린 임근배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청주 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끝낸 것을 기뻐할 여유도 없이 16일부터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한 것이다.
반면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끝난 것은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까지 온 선수들에게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선수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다음은 두 감독의 말이다.
◇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오늘은 초반부터 앞선에서 상대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압박한 것이 박지수에게 공 투입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하는 우리은행과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리은행과 경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여러 실험을 통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겠다.
김한별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줬지만 혼자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곧바로 챔피언결정전을 하게 되므로 체력 부담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갈 선수는 제한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엘리사 토마스의 경우 앰버 해리스의 몸 상태를 보면서 해리스의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볼 생각도 있다.
어차피 우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잃을 것이 없다. 마음을 비우고 각자 선수들이 뛰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괜찮은 내용의 경기를 챔피언결정전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 오늘로 시즌이 끝났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선수들에는 100점을 주고 싶다.
감독 첫해를 맞아 빠른 농구를 하고 싶었는데 팀 구성 등 때문에 센터 농구를 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도 빠른 공수 전환을 우선 고려해 선발하는 등 다른 색깔의 농구를 구사할 예정이다.
박지수는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를 뛴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근력을 더 키워야 점프나 스피드 쪽에 기량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골 밑에서 발동작 등을 보완하면 조금 더 영리한 플레이가 가능하리라 본다.
감독 데뷔 시즌인 올해는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 선수들에게는 100점을 줄 수 있지만 나는 '꽝'이었다. 올해 정규리그 2, 3라운드에 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험을 발판으로 다음 시즌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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