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한별이 완전히 옛날로 돌아갔네요. 저 정도로 할 줄은 몰랐는데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에 대한 경계심을 내보였다.
정규리그에서 33승 2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16일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생명과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7번 만나 7전 전승을 거둔 우리은행이지만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초반에 꺾지 못하면 의외로 어려운 승부가 될 수도 있다.
위성우 감독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평균 23점을 몰아친 김한별에 대해 "제가 예전 신한은행 코치를 하던 시절 느낌인데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버지가 미국 사람인 김한별은 2009-2010시즌부터 삼성생명에서 뛰었다. 첫 두 시즌에는 평균 10점 이상 넣으며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지만 이후로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평균 한 자릿수 득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부활'을 예고하며 챔피언결정전 변수로 떠올랐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막는 방법도 있고, 다른 쪽도 생각하고 있다"며 "김한별이 정규리그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엘리사 토마스, 박하나 등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 감독은 "아무래도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2위였기 때문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상승세가 보통이 아니다"라며 "삼성생명은 일찍 플레이오프를 끝내 휴식일도 확보한 데다 상승세까지 있는 반면 우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역시 1차전 결과가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12일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마친 뒤 삼성생명 선수들이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위 감독은 "그런 상대가 더 무서운 법"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도 심리적인 무장을 제대로 하도록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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