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트럼프, '도청' 주장 증거 없다면 철회해야"

입력 2017-03-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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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트럼프, '도청' 주장 증거 없다면 철회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존 매케인(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대선 직전 트럼프타워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지시 의혹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거물 정치인인 매케인 의원은 이날 CNN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정보위원회 뿐 아니라 미국인에게 도청 주장의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며 "만약 증거가 없다면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법을 위반했다면, 조금도 과장없이, 우리는 매우 심각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믿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 꼽히는 매케인 의원은 "미국의 대통령은 조속히 이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가 해야할 일은 전화기를 들어 CIA(중앙정보국)이나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국 전직 대통령이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는지 여부를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일련의 '음모 이론'에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라며 "그는 선출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법적일 뿐 아니라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을 전직 대통령이 했다고 비난하는 이러한 이슈에 대해서는 증거가 요구된다"며 "미국인이 판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심각한 일이다. 그 주장이 사실인데 그대로 방치된다면 그것 또한 미국인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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