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세력의 소탕을 위해 '계엄령 카드'를 꺼내 들 태세다.
13일 GMA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집권 여당 창립기념 행사에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테러단체들이 무고한 시민을 계속 공격한다면 계엄령 선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에 계엄령을 선포한다면 테러 행위를 확실히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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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에서는 아부사야프, 마우테 등 IS 추종 무장단체들이 납치와 테러 공격 등을 일삼고 있다.
이중 아부사야프는 현재 필리핀인 7명, 외국인 24명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 2월 말 70세 독일인 인질의 몸값으로 3천만 페소(약 6억8천만 원)를 받지 못하자 그를 참수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내달 초 평화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양측은 50년 가까운 내전을 끝내기 위해 작년 8월부터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공산 반군의 정치범 400여 명 석방 요구 등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달 휴전과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필리핀에서는 1968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3만∼4만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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