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親朴겨냥 "국민화합 저해하는 언행하면 단호한 조치"

입력 2017-03-13 09:58   수정 2017-03-13 13:53

인명진, 親朴겨냥 "국민화합 저해하는 언행하면 단호한 조치"

"자숙하는 게 마땅하지만 마냥 주저앉을 순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겨냥해 "만에 하나 국민 마음에 걱정을 끼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당도 불가피하게 단호한 조치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원회의를 열어 "당 구성원은 자중자애하고 국민의 마음을 살피는 데 예전보다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언행에 무거운 마음을 담아 신중을 기해달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는 당내 강성 친박의원들을 향한 경고로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삼성동 사저로 옮긴 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당에 짐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달라"며 거듭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번 헌재 결정과 관련, 인 위원장은 "지난주 대한민국은 참으로 힘든 결정을 내렸다. 많은 분께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한국당 역시 국민과 국가에 대한 죄송함과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운 주말을 보냈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 당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처한 위중함을 감안할 때 참회한다는 이유로 마냥 주저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나라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당연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성실히 준비하고 맡겨진 소명과 역사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덕망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안보, 서민경제, 국민주권을 지킬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 위원장은 "대선후보로 출마하시려는 분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당내 경선에서 후보를 음해하거나 비난하는 등 화합을 저해해서는 안 되고, 모든 언행과 공약은 당론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론에 입각한 대선 활동을 요청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당내 화합을 저해하거나 당론에 위배되는 언행을 할 경우 당 지도부는 단호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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