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람사르습지인 제주 물영아리 일대에 국가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이 시작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일대 산림청 소유 170㏊를 '제주국가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이달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용역을 맡을 제주발전연구원은 오는 11월까지 제주국가정원 조성의 필요성과 사업 타당성, 지역 주민들과의 연계 방안 등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용역 사업비는 2억원이다.
제주국가정원에는 제주의 상징인 오름과 곶자왈, 돌, 바람 등을 활용한 제주만의 테마공원과 한국의 생활사와 연계한 권역별 민속 정원, 세계 주요 전통정원을 축소한 정원, 물영아리 오름을 연계한 숲길, 제주의 생물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전시관, 제주 자생식물 묘목 자체 보급을 위한 시험포 등이 담길 전망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우선 제주 미래비전,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지역 산림계획과 더불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계획과 법률 등을 사전에 검토한다.
이어 지리적 위치 등 입지여건과 지형·지세, 식생·생태 등 자연환경, 접근성 등을 분석해 기본 구상을 하고 나서 사업의 규모와 방식, 연차별 사업계획, 정원시설, 안전관리 계획 등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끝으로 국가정원 조성 사업의 당위성과 장기 수요예측을 통한 경제성, 지역 경제 파급효과 등을 분석해 사업 추진의 타당성과 재원조달 방안 등을 수립한다.
도는 이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융자 심사, 기본 및 실시계획 수립, 도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6년이다. 전체 사업비로 약 900억원(국비 450억원, 지방비 450억원)을 예상한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차지한 제주에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 1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하고, 같은 해 9월 순천만정원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