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치유' 행보…"경선을 본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종합)

입력 2017-03-13 15:01   수정 2017-03-13 15:03

안철수, '통합·치유' 행보…"경선을 본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종합)

개신교·불교계 잇달아 방문…천주교 염수정 추기경도 예방 계획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종교계 인사들과의 면담일정을 이어가며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내놓는 데 주력했다.

포스트 탄핵 국면에서 찬반으로 나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경제·외교 위기 등 눈앞의 난맥상을 극복해 힘을 합치자는 게 핵심으로, 자신이 '더 나은 개혁'을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상처를 받고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합리적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으면서도 기존의 전통적 야권 지지층도 보듬어 안으려는 포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컨벤션홀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에 참석해 개신교 인사들과 만나고 예배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이었던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예방한 뒤 두 번째 기독교계 방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의 정신이자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았던 논쟁과 역사에 대한 반면교사로, 통합의 가치를 교훈으로 전해주고 있다"면서 "탄핵 이후에 국민 대통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이 시대의 종교 지도자들께서 화합의 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정치권도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자승 스님은 "최근 애국의 표현이 촛불로, 태극기로 다양하게 표현됐지만 지금 진정한 애국을 서로를 인정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현 시국을 우려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정말 치유가 필요한 때 같다"며 "통합이란 생각을 같이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품고 인정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닌가 한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정치인이 유념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을 자기와 같은 생각으로 만들려고 하고 그것을 통합이라 착각하면, 오히려 갈등이라는 반대의 결과를 만들게 된다. 저도 최근에 절감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건강이 좋아보인다'는 스님의 덕담에 "아침마다 중랑천을 뛴 덕분"이라며 "멀리 있는 목표지점을 보고 뛰면 힘들지만, 제 발만 보고 한 걸음씩 가면 훨씬 더 잘 견딜 수 있더라"고 답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완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뒤 '안철수식 개혁 방정식'을 내놓을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오후 들어 영등포경찰서를 들러 예비후보등록을 위한 전과기록증명서를 발급받고, 근무 중인 경찰관들과 담소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으로 수사는 경찰이 하고 검찰은 수사 지휘, 기소권을 가지는 게 맞다.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등록을 하는 소감으로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저는 지금 경선이라고 생각지 않고 본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제 생각을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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