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 올 사람 없고 초청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대선출마에는 "확실하지 않은 걸 미리 이야기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13일 "지금 구(舊) 여권과 손잡아서 될 일이 있느냐.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니까 처음부터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민주당 탈당 후 범보수 진영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며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조찬회동을 한 것을 두고 한국당 일부 인사도 연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이같이 손을 그었다.
그는 "한국당 출신 중에서 (내가 있는 쪽으로) 올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내가 그 사람들 초청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라고 부연했다.
또한 인 위원장에게 '한국당 대선 후보를 내지 말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내가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대통령 탄핵을 맞은 마당에 여당이 일반 국민에게 자중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느냐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지, 내가 무슨 남의 당에다가 이래라저래라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랑 손을 잡고 안 잡고 그런 건 의미가 없다"며 "지금 나는 완전히 자유인이고, 내가 무슨 개헌 추진을 할 입장에 있지도 않다. 국회 개헌특위특위가 알아서 할 테고 각 정당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자연인으로서 주도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나는 실질적으로 사람을 규합해서 무엇을 할 구상은 안 하고 있다"며 " 지금은 나 혼자서 구상을 해 보는 것이어서 내가 특별히 생각하게 무엇을 시도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데 대해 "시간이 많지 않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이달 내 대선출마설과 관련해선 "확실치 않은 걸 미리 이야기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일 탈당하면서 '일전에 말한 '순교'의 의미를 파악하면 내가 뭘 하려고 하는 건지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던 것과 관련, '순교 준비는 잘 하고 계시냐'고 묻자 "허허…나더러 순교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제3지대 세규합 문제와 관련, "'개헌 연대'라고들 하지만 개헌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것이고, '통합연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며 "그건 결과를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좀 기다려 보시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정해진 뒤 제3지대에서 비문(비문재인) 내지 반문(반문재인)세력의 후보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그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지 마시라"고만 했다.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 입당이 유력시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정 전 총리와 통화했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며 "아직 날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 전 총리가 이번 주 금요일(17일) 연정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며 날 보고 와달라고 해서 내가 가보긴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결정에 사실상 불복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 성격이 그런데 뭘 어떡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원외정당인 '우리미래'가 서울 조계사에서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 참석, 우리미래의 자문위원장을 맡은 김제동씨와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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