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김종인 "순교하라면 하겠다…舊여권과 손잡을 일 없어"(종합)

입력 2017-03-13 22:41   수정 2017-03-13 22:42

광폭행보 김종인 "순교하라면 하겠다…舊여권과 손잡을 일 없어"(종합)

"한국당 초청 생각 없어…여태껏 내가 전화해 만난 사람 하나도 없어"

대선출마에는 "확실하지 않은 걸 미리 이야기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 머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13일 "지금 구(舊) 여권과 손잡아서 될 일이 있느냐.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니까 처음부터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민주당 탈당 후 범보수 진영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며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조찬회동을 한 것을 두고 한국당 일부 인사도 연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이같이 손을 그었다.

그는 "한국당 출신 중에서 (내가 있는 쪽으로) 올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내가 그 사람들 초청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라고 부연했다.

또한 인 위원장에게 '한국당 대선 후보를 내지 말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내가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대통령 탄핵을 맞은 마당에 여당이 일반 국민에게 자중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느냐는 취지에서 얘기한 것이지, 내가 무슨 남의 당에다가 이래라저래라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랑 손을 잡고 안 잡고 그런 건 의미가 없다"며 "지금 나는 완전히 자유인이고, 내가 무슨 개헌 추진을 할 입장에 있지도 않다. 국회 개헌특위특위가 알아서 할 테고 각 정당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자연인으로서 주도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 데 대해선 "시간이 많지 않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이달 내 대선출마설과 관련해선 "확실치 않은 걸 미리 이야기할 수가 없지 않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지난 8일 탈당하면서 '일전에 말한 '순교'의 의미를 파악하면 내가 뭘 하려고 하는 건지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던 것과 관련해선, '순교 준비는 잘 하고 계시냐'고 묻자 "허허…나더러 순교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원외정당인 '우리미래'가 서울 조계사에서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우리미래의 자문위원장을 맡은 김제동씨와 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의원직을 한번 더 하고 싶어서 비례대표 2번에 스스로 공천한것 아닌가'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에 "야당이 무너지는 모습을 방치하면 되겠나, 생존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권유를 받고 스스로도 야당이 말살돼 버리면 이 장기집권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 당을 새롭게 만들려고 참여한 것"이라면서 "내가 선거를 지휘를 해야하는데 비례대표를 하지 않고선 힘들다고 생각했다. 의원을 네 번 해본 사람이 의원 자리가 그리워서 그것을 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당의 기본적인 자세가 바뀌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거 라고 생각해서 시도해봤지만 그것은 전혀 불가능했다. 진보정당도 기본적으로 똑같았다"면서 "사회를 가장 적절히 보고 포커스를 맞춰 추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최근 움직임을 '광폭행보'라고 하는 데 대해 "여태까지 내가 전화를 해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도 없다. 그 사람들이 만나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면서 "근데 무슨 광폭행보라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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