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위해 반찬 만드는 음식점들…옥천 '사람의 나눔 가게'

입력 2017-03-13 13:41  

이웃 위해 반찬 만드는 음식점들…옥천 '사람의 나눔 가게'

복지 사각지대 불우이웃과 결연, 매주 1차례 밑반찬 전달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 사는 임모(83) 할머니의 요즘 식사는 하루하루가 진수성찬이다.





반찬은 비록 3∼4가지에 불과하지만, 맛깔스러운 솜씨에 정성까지 듬뿍 담겨 입맛이 절로 난다.

할머니의 밥상은 그동안 김치나 된장 정도가 반찬의 전부일 만큼 초라했다. 그나마 폐지를 줍는 아들이 집에 없을 때는 굶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던 그녀에게 지난달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읍내 한 음식점에서 매주 밑반찬을 배달해주기로 한 것이다.

임 할머니는 "평소 맛보기 힘들던 반찬이 생겨 식사가 즐겁고 살도 찌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결연한 뒤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배달해주는 '사랑의 나눔 가게'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옥천읍은 최근 한식뷔페인 옛날밥상(대표 민옥화) 등 음식점 3곳과 '나눔 가게' 협약을 해 장애인과 홀몸노인 16가구에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매주 목요일 음식점에서 여유분의 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새마을부녀회원들이 결연가정에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이 지역 저소득 주민 210가구에는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밑반찬을 배달해주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이어진 사업이다.

그러나 경쟁이 심해 옥천읍의 경우 이 사업을 희망한 96가구 중 66가구한테만 반찬이 배달된다.







옥천읍이 음식점과 연계한 나눔 가게를 착안한 것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30가구를 돕기 위해서다.

뜻을 나누겠다는 음식점이 생기자 옥천읍은 반찬 용기와 보온보랭 기능을 갖춘 배달가방을 지원했다.

옛날밥상 민 대표는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10가구 반찬을 맡았다"며 "어차피 영업을 위해 준비하던 반찬을 조금 더 만드는 것이어서 특별히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옥천읍은 음식점 1곳당 저소득 주민 3가구와 결연을 주선하고 있다.

추복성 읍장은 "여러 음식점에서 기꺼이 사업에 참여해줘 고맙다"며 "3∼4곳의 음식점이 추가로 참여하면 관내 모든 저소득 가구에 반찬이 배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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