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사회과학원 연구원 "한국 무역흑자, 종국엔 사라질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한국의 대중 무역흑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종국에는 흑자 자체가 사라질 질 수도 있다는 中 전문가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시장에서 제품 수요 자체보다는 중국의 우호적인 정책 덕에 무역흑자를 누렸다며 사드 배치로 인해 장래에 한국의 무역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이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한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중 무역규모는 미국이나 일본을 합친 것의 거의 두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여행플랫폼인 투뉴(途牛), 씨트립 등에서 한국 여행상품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광산업에 대한 타격은 무역, 교육, 문화교류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트립 관계자는 이달들어 한국으로 가는 단체, 개인여행 등 여행서비스가 취소됐으며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국가여유국의 새로운 지침이 나올 때까지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고객들에게 다른 여행지를 추천할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투뉴 여행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사드에서 비롯됐다면서 15일까지 한국으로 가는 모든 여행 스케줄을 끝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이날부터 한국행 관광을 전면 중단키로 한 상태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자국민에게 해외여행시 목적지를 신중히 선택할 것을 당부하고 한국 여행때 입국정책을 신중하고 상세히 파악한 다음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 성명은 겉으로는 제주공항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입국 거부한 것과 관련해 주의를 촉구한 것이지만 내용으로는 한국 여행 전반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증권일보는 여행사 뿐아니라 항공사들도 한국행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가항공인 춘추(春秋)와 동방(東方)항공 등이 실제로 스케줄 을 줄였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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