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광주·전남 관광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무안공항에서 중국을 오가던 전세기가 올해 단 한 건도 취항하지 않았고 국내여행객 중국여행 취소 문의도 잇따랐다.
13일 전남도와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안과 중국간 전세기 이용객은 8만725명이었지만 올해는 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에서 무안으로 취항한 전세기는 198편, 무안에서 중국으로 향한 전세기는 298편이나 됐지만 중국정부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을 시작하면서 뚝 끊겼다.
현재 무안공항에는 동방항공의 중국 상하이(일 1회)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베이징(주 2회) 정기 노선만 운행 중이다.
광주와 여수공항은 국내선만 운행되고 있으며 목포와 여수에 취항하는 크루즈의 경우 중국발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당국이 오는 15일부터 한국행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여행업계의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자유여행 역시 온·오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결제하고 한국으로 출국할 수 없게 됐다.
전남에 소재한 중국전담 여행사 3곳과 연계된 관광버스 업체 등은 당장 올해 영업에 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 단체여행객의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면서 지역 여행사들도 된서리를 우려하고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겨울방학때까지만 해도 무안에서 장가계가는 전세기를 운영했는데 중국 정부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으면서 지난 설 연휴부터 고객들의 예약을 상당수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이미 나왔어야 할 5월 황금연휴와 추석 연휴 무안발 전세기 상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원래 봄철에는 중국 단체관광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동남아쪽 문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중국 관광객의 공백으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 관광객 및 동남아·일본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전체 관광객 중 내국인은 4천만명, 해외 관광객은 38만명이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무안공항에 들어온 2만7천여명"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풀어야겠지만, 전남도 자체적으로도 중국정부 조치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개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 상품 개발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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