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반대하는 사람은 국군통수권자 자격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범보수 진영이 야권의 선두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 등을 문제 삼아 연일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3일 당 회의와 공식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의 안보관과 공약, 영입인사들을 둘러싼 설화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문 전 대표를 겨냥하는 공식 논평을 4차례나 냈다.
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캠프 홍보부본부장 직에서 사퇴한 손혜원 의원을 비롯해 문 전 대표측 영입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휘말린 점을 지적한 뒤 "문 전 대표는 과도한 세력 규합에 나설 때가 아니라 인재를 알아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성찰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논평에서는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공약을 거론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진단을 보면 초등학생이 경제 상황을 진단해도 이것보다는 심오할 것 같다"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손 의원의 발언과 연결지어 "노 전 대통령 기획자살설의 진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논평과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는 논평도 연달아 냈다.
바른정당도 공식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문 전 대표 측을 몰아세웠다.
바른정당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이에 따른 권력 분점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절정에 달했다"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말라'는 자세로 개헌 논의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다른 정당의 개헌 논의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 역시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친박패권주의의 아류로 전락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회의 석상에서도 안보관을 중심으로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가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문 전 대표가 한 번이라도 북한에 '노'(No)라고 말한 적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북한은 인민을 억압하고 우리와 우방국을 향해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라면서 "문 전 대표가 언제까지 북한을 감싸고 불안한 안보관으로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을 고리로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유 의원은 "국민생명 보호와 군사주권 수호에 반대하는 사람은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라면서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것은 군사주권을 포기하고 중국과 김정은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사무총장도 "문 전 대표의 사드배치 연기 주장은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찾아가는 격"이라면서 "문 전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을 세워주고자 사드배치 연기를 조종하는 굴욕 외교, 사대외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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