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수업'…순천향대 열차강의 14년 전통 잇는다

입력 2017-03-13 16:17  

'전철서 수업'…순천향대 열차강의 14년 전통 잇는다

폐강 위기 '영화 속 법 이야기' 강의 재개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변호인', '부러진 화살', '도가니' 등 법정 안팎을 소재로 한 순천향대학교의 열차강의가 14년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순천향대는 폐강 위기에 놓였던 열차강의(강의 제목 한국영화 속의 법 이야기)가 최근 재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대학은 코레일이 서울역과 아산 신창역을 오가는 누리로호 운행을 지난해 12월 9일부터 중단함에 따라 2002년 9월 이후 계속돼온 열차강의 교양수업을 14년 만에 폐강키로 했지만, 열차 운행이 재개됨에 따라 강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최근 최한준(법학) 교수의 강의로 시작된 누리로 제1751호 열차 내 '0교시' 수업에는 진실 앞에 '무대뽀'였던 다혈질 검사가 살인 누명을 쓰고 실형을 선고받지만 '꽃미남 사기꾼'과 함께 검찰 내부를 향해 반격하는 내용의 '검사외전' 등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다뤄보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개강 2주차인 20일에는 송강호 주연 '변호인'을 놓고 법리적 해석과 함께 열띤 토론과 공방을 펼치게 된다.

열차강의에서는 '미스 와이프', '부러진 화살', '검사외전' 등 모두 11편의 국내 영화가 강의 소재로 다뤄진다.

교양강좌 수강생들은 4월 17일 7주차에 달리는 기차에서 중간고사, 6월 5일 기말시험도 치르게 된다.

올해로 14년째인 '열차강의'는 '재미있는 법정영화 이야기'와 '시사 이슈 이해 및 분석', '길 위의 문학', '지구환경과 온난화 대응∼저탄소 녹색성장' '명작의 고향' 등이 매주 월요일 오전, 혹은 금요일 오후 상·하행선에서 진행돼 왔다.

이번 학기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화 속의 법 이야기' 강의는 월요일 오전 6시 56분 서울역을 출발, 수원역∼온양온천역 구간 1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수강생 32명에게는 1학점이 부여된다.

국제통상학 전공인 강민아(19)씨는 "2014년 개봉된 '카트'가 기억 나 5월 중 열차강의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이 영화의 메시지를 둘러싼 공개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순천향대 만의 고유 브랜드가 이어지게 돼 다행"이라며 "학생들과 활발한 토론으로 강의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y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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