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상장관 회담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가스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 장관은 1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으로서 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중동, 아시아산뿐만 아니라 미국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로 삼는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하는 것을 잘 이해한다"며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등을 통해 균형 있는 교역 구조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다만 "판단은 가스공사나 발전회사의 몫"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주 장관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로스 장관하고 굉장히 우호적인 상황에서 회담했다"면서 "상당 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떻게 이익균형을 이뤘고 그간의 성과는 무엇인지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너지 교역,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고 첨단산업, 반도체, 철강 등의 분야에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한미FTA도 재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5살이 된 한미FTA와 23살의 NAFTA를 동일하게 다루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 이뤄지는 경제적 조치와 관련해선 "최근 취임한 중국 중산(鐘山) 상무부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사드 배치랑 관련해서 발생하는 일련 상황에 대해 정부도 깊이 우려하고 상황을 주시한다"면서 "직접 중국 쪽에 우리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고 필요하면 양자뿐만 아니라 다자 차원에서도 우려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안보 채널에서도 주변국을 설득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지난 10일 4개 그룹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이번 주에 중국 진출 규모가 큰 기업·업종 경영진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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