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불이야! 우리 집에 불났어요!"
13일 오전 8시 50분께 광주 남구 대지동의 한 주택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집 안에는 학교 개교기념일을 맞아 쉬고 있던 여고생 송모(18·여) 양과 아버지가 있었다.
불이 난 사실을 안 송 양의 외침에 아버지가 집 안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들었다.
송 양도 침착하게 물 적신 수건으로 아버지와 자신의 호흡기를 가리며 소화기를 들고 거들었다.
학교 소방안전교육에서 익힌 행동을 따른 것이다.
불이 났다는 외침에 이웃들도 소화기를 들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송 양의 집은 소방서로부터 10㎞ 넘게 떨어져 있어 119소방대는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 눈앞에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는 주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화마와 싸우고 있었다.
불은 거의 다 꺼져 있었다. 현장에는 2.5㎏들이 소화기 빈 통 6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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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불로 소방서 추산 3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광주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주택화재의 경우 소화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빠르고 침착한 대응이 큰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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