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박근혜 前대통령 길 청남대에 안 만든다(종합)

입력 2017-03-13 18:31  

'파면' 박근혜 前대통령 길 청남대에 안 만든다(종합)

충북도 "역대 대통령과 달리 청남대 방문한 적 없어"

동상은 관례상 제작할 듯…초상화에 적힌 임기 수정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으면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길이 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명명된 산책길은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된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조성 계획이 전혀 없다"고 14일 밝혔다.

이유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청남대는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2008년부터 이곳을 사용했거나 방문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를 만들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서슬이 시퍼렇던 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 지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 휴가 장소로 애용됐다.

그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면서 2003년 4월 일반에 공개됐다.


개방 전 20년간 전두환(19번)·노태우(25번)·김영삼(28번), 김대중(15번), 노무현(1번) 등 5명의 전직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471일간 머물렀다.

청남대는 이들 전직 대통령이 방문 때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 대통령길 등 5곳을 조성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13년 1월 청남대를 방문했는데, 이때 새롭게 조성된 3.1㎞ 구간의 산책길을 '이명박 대통령 길'로 명명하면서 유일하게 현직 대통령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산책길을 갖게 됐다.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청남대와의 별다른 인연이 없어 이름을 딴 산책길을 조성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게 청남대 측의 설명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다른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제작·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청남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10명의 대통령 동상을 제작, 대통령 길과 역사교육관 앞 등에 설치했다.

이에 따라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 제작비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청남대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박 전 대통령 후원회 또는 기념사업회가 구성돼야 동상 제작 관련 협의를 할 수 있어서 실제 동상이 제작되기까지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남대 내 대통령기념관에 있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집무 사진이나 초상화 등은 그대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적힌 임기가 2018년 2월로 돼 있어 청남대 측은 이에 대한 수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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