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쓰레기 처리 관련 시설 주민협의체에 대한 현금지급 중단으로 촉발된 전주시의 쓰레기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현금지급 중단에 반발한 주민협의체가 반입되는 쓰레기에 대한 성상검사(쓰레기 분리수거 여부를 육안으로 검사하는 과정)를 최근 강화하면서 쓰레기 처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주시의회의 현금지급 중단 조례 제정에 성상강화로 맞불을 놓는 주민협의체의 반발이 커지면서 이번 사태가 4개월간 장기화하고 있다.
이런 갈등 속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전주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13일 오전 전주시 상림동 쓰레기 소각장 입구에서는 쓰레기 반입 차량 20여 대가 오전 한때 긴 줄을 형성한 채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주민협의체 검사요원들이 소각장안으로 반입된 쓰레기봉투를 뜯어 분리수거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빚어진 일이었다.

소각장 주민지원협의체가 이처럼 쓰레기 검사를 강화한 것은 전주시의회의 현금지원 중단 조례 개정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 리사이클링타운 등 3개 폐기물 처리시설 인근 마을에 대한 가구별 현금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조례안이 통과된 직후 반입 쓰레기 검사가 강화됐고 반입 지연으로 쓰레기 수거작업이 늦어지면서 보름여 간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주민협의체와 전주시의 협의 과정에서 누그러졌던 성상작업이 지난 7일 시의회의 '처리시설 주민지원기금 운용계획안'에 대한 부결처리 이후 다시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자 김승수 전주시장이 13일 오전 급히 주민협의체 관계자들을 만나 타결 방안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주시는 조만간 시와 시의회, 협의체 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현금지급 재개만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각장에 이어 인근 매립장과 리사이클링 타운 주민들까지 성상검사 강화에 나설 경우 쓰레기 대란 재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전주시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lc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