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1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이 인종청소를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된 이양희 보고관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을 영토에서 완전히 쫓아내려 한다는 것을 여러 증거가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공식 소수민족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즉결처헝, 고문, 감금, 강간 등 인권탄압을 당하고 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서부 라카인주(州) 마웅토 등의 국경 검문소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죽자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역청소작전'으로 이름 붙인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섰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초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로힝야족 인권탄압이 '전쟁범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양희 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강도 높은 실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달 말 총회 종료 전 조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지만 주요 이사국들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문민정부가 아직 군부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조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
영국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문민 정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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