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 불가 항목도 거론…"낙태지원·전역군인·환경 관련 예산 손대지 말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공식서한을 보내 멕시코 국경에 세우려는 장벽 건설 예산을 연방정부의 필수 예산안에 포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슈머 원내대표는 만약 여권이 이를 밀어붙일 경우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2006년 멕시코 장벽 건설을 시작하는 내용의 안건에 찬성한 소수파 중 한 명이어서 그의 이날 발언은 더욱 주목받았다.
서한에는 딕 더빈(일리노이)과 패티 머레이(워싱턴), 데비 스테이브나우(미시간), 패트릭 레이히(버몬트) 상원의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함께 서명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필수 정부 예산안에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장벽 예산이 포함될 수 있다는 소식을 우려한다"면서 "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트럼프 정부 초반부터 셧다운을 막을 필요가 있는 예산을 필수 예산에 포함하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의 위치, 장벽 건설에 따른 긍정적 효과, 멕시코의 재정 부담 방식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은 장벽 건설과 관련해 아무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서한에서 전역군인, 환경, 노동자 관련 예산과 가족계획연맹(PPFA)을 통한 여성 낙태 지원 예산을 과거 수준으로 깎는 내용이 예산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마지막 셧다운은 전임 오바마 정부 때인 2013년 하반기에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 항목을 삭감하려던 과정에서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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