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진행돼 신원확인에 어려움…재소자 간 세력다툼 희생자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해 폐쇄된 베네수엘라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로 추정되는 시신 14구가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엘 카라보베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교정 당국이 중부 과리코 주에 있는 교도소 시설을 재정비하는 도중 14구의 매장 시신을 찾아냈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이 교도소에서 재소자 간에 폭력 충돌이 일어나자 교도소를 폐쇄한 뒤 재단장 작업을 해왔다.
발견된 시신들은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 당국이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교도소 폐쇄 당시 2명의 재소자가 실종된 사실을 확인하고, 친척들에게 신원확인 작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당국은 발견된 시신들이 재소자들 간의 세력다툼 과정에 살해된 재소자들인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추가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교도소는 과밀과 함께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전국적으로 30개 교도소에 5만 명이 수감돼 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는 173명의 죄수가 수감 중에 숨졌다.
당국이 이번에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된 교도소를 폐쇄하면서 5천 명의 재소자를 다른 교도소로 이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9천여 명이 수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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