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층빌딩 재개발 프로젝트 자금난 해소 기대…또 이해충돌 논란일듯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기업이 지분을 가진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 고층건물에 중국 안방(安邦) 보험그룹이 거액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안방보험이 4억 달러(4천590억 원)의 현금을 쿠슈너의 가족기업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이와 별도로 이 건물을 꼭대기 층을 고급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40억 달러(4조5천900억 원)의 건설자금을 대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투자 계획이 진행된다면 이 건물의 가치는 28억5천만 달러(3조2천7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건물 소유주는 향후 건물 가치를 72억 달러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뉴욕에서 가장 비싼 업무용 빌딩인 GM 빌딩(34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가치다.
41층의 이 건물은 쿠슈너 가족기업인 '쿠슈너 컴퍼니즈'가 지분의 20%를, 부동산회사인 보나도(Vornado)가 지분의 49.5%를 소유하고 있다.
쿠슈너 일가와 중국의 안방보험을 '사업 파트너'로 엮은 이번 거래를 놓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쿠슈너 일가가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2019년까지 11억 달러의 대출자금을 상환해야 해 자금난에 처한 상황에서 안방보험의 '현금 수혈'이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백악관 선임고문이자 '실세'인 쿠슈너가 중국 정부와 가까운 안방보험과 사업 관계를 맺는 것은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아직 건물 투자자들과 계약이 확정된게 아니라면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업의 대변인은 "쿠슈너는 이미 이 건물에서 자신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며 어떤 투자계약이 맺어지더라도 이해충돌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사안으로부터 쿠슈너가 '발을 뺀' 상태라고 답했다.
쿠슈너는 대선 전부터 이 건물에 대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이 미국 대선 일주일 후인 작년 11월 16일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중식당에서 쿠슈너와 만찬을 갖고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지난 1월 보도했다.
쿠슈너는 이 자리에서 이 고층건물 재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난, 고리대출 문제를 호소하며 우 회장의 투자지원을 요청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 회장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 외손녀의 남편이기도 하다. 우 회장의 부인 덩줘루이(鄧卓芮)의 어머니가 덩샤오핑의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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