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휴업' 한달만에 문 연 음성 우시장 '북새통'

입력 2017-03-14 07:58  

'구제역 휴업' 한달만에 문 연 음성 우시장 '북새통'

지난달 9일 임시휴장 들어간 뒤 한 달만에 재개장

재개 첫날 소·송아지 50여 마리 몰려 시장 활기



(음성=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음매∼음매∼"

여기저기서 모처럼 소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의 한 달 동안 구제역 여파로 임시 휴장에 들어갔던 충북 음성 우(牛)시장이 14일 다시 문을 열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화요일 새벽부터 시장 주변이 소를 실은 트럭들로 북적였다.

트럭에서 끌어내려는 축산농민과 끝까지 움직이지 않고 버티려는 소들의 기 싸움으로 조용했던 우시장이 시끌벅적했다.

기어코 번호표가 꼽혀있는 우시장 철제 울타리에 소를 묶어 둔 축산농민들은 차오른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소들도 지쳤는지 연방 뿌연 입김을 뿜어냈다. 한바탕 전쟁 치르듯 농민들이 이날 우시장에 내놓은 소와 송아지는 대략 50여마리 정도.

소 중개상인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일렬로 철제 울타리에 나란히 매인 소들의 등을 어루만지며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한쪽에서는 상태가 좋은 소나 송아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했다.

곳곳에서 원하는 가격에 소를 팔거나 사려고 실랑이같은 흥정이 벌어졌다.

경기도 안성에서 왔다는 오세석(58)씨는 "구제역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우시장이 재개장 돼 기분이 좋다"며 "황송아지 2마리를 가져왔는데 모두 팔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이곳을 찾은 박봉수(60)씨는 "오늘 송아지 4마리와 소 2마리를 가져왔다"며 "우시장이 열리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모두 다 팔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우시장은 매달 4일과 9일에 장이 열리는 5일장이다.

경매장이 열리는 9일과 달리 이날은 소 중개상과 축산농민이 자유롭게 소를 거래하는 일반장이다.

음성 우시장은 지난달 5일을 시작으로 보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자 충북 전역에 내려진 거래 중단 조치에 따라 지난달 9일 임시휴장에 들어갔다.

최근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보은지역 가축 이동제한까지 해제돼 진정 기미를 보이자 구제역 발생 한 달여 만인 이날 재개장했다.


구제역 발생 이전 음성 우시장 일반장에서는 평균 50여 마리 이상이 나와 10마리 정도가 거래됐다.

음성 축협 관계자는 "오늘 재개장 첫날이라 많은 물량이 거래되지는 않았다"며 "점차 경매장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19일에 본격적으로 많은 농민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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