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연루된 비리 의혹으로 3연임에 비상이 걸렸다.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았던 오사카(大阪) 한 학교법인의 초등학교 부지 헐값 매입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는데 이어 내각 인사가 실언으로 낙마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지난 5일 당대회를 열고 내년 9월인 당총재 임기를 2021년 9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꿨지만, 잇단 악재가 내년 당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여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만큼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이 계속 나빠지면 공고했던 아베 총리의 당 장악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45%, 반대하는 의견은 41%로 4%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조사 방법 등이 달라 단순비교하긴 어렵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63%가 찬성했던 것에 비해서 여론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한 찬성 여론이 줄어든 것은 그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둘러싼 '아키에 스캔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아키에 스캔들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언' 파문으로 측근이 낙마한데다 지난해 아베 총리가 기용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아키에 스캔들의 진원지인 오사카(大阪)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고문 변호사를 맡은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추락하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천2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9%로 한달 전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다.
NHK가 8~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달 전에 비해 8% 포인트 떨어진 51%,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한 조사에서는 전달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한 50%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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