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말레이시아에서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개봉이 미뤄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에 원래 16일로 예정된 '미녀와 야수'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며 "내부적으로 새로운 날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영화를 상영하려던 말레이시아 최대 영화 체인 GSC 시네마는 예매 고객에게 환불해주기로 했다.
개봉을 사흘 앞두고 갑작스럽게 상영 일자가 미뤄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어린이 영화에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영화에선 주인공 벨에게 구혼하는 개스톤의 오른팔 르푸가 개스톤을 흠모하는 동성애자 캐릭터로 묘사돼 미국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미국 앨라배마의 한 영화관은 이를 이유로 영화 상영을 취소했으며 러시아에서도 동성애 코드가 문제가 돼 '16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미녀와 야수는 원래 어린이를 주요 소비자로 겨냥한 전체관람가로 기획, 제작됐다.
1991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엠마 왓슨이 벨을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영국의 인기배우 루크 에번스가 개스톤으로 출연하며 미국 배우 조시 게드가 연기한 르푸의 비중도 예전 애니메이션에 비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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