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의 방한 관광 중단 분위기가 고조되자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로 붐볐던 제주시 '바오젠 거리' 상인들이 매출 급감으로 울상이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커가 줄기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13일까지 매출액이 전월 같은 기간에 견줘 30∼70% 줄었다.
매출 급감으로 인해 상가 임대료가 높은 이 지역 상인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한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없어 내국인 관광객들을 위주로만 장사하고 있다"며 "종업원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유커가 오지 않아 당분간 쉬도록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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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젠 거리는 2011년 중국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가 제주에 대거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낸 것에 대한 화답으로 조성됐다.
제주시 연동7길 '차 없는 거리' 450m를 '바오젠 거리'로 이름 붙여 6년째 사용하고 있다.
바오젠 거리는 음악 공연 등이 자주 열리고 각종 제주 특산물 등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해 유커는 물론, 싼커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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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일 제주를 방문한 유커는 4만8천395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만4천831명)과 비교해서 54.6%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유커가 줄자 이들을 대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관광 안내사의 경제적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광통역안내사협회를 탈퇴한 안내사는 2명 정도이나 내달 이후 상황이 급격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한국 대신 북한 관광상품으로 바꿔 판매하고 있고 상하이에서는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관광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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