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뭐든지 정정당당하게 해야지요!"
대전 서구 도안신도시에 자리 잡은 도솔초등학교의 14일 등굣길 풍경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전교 학생회 임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펼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담장 너머까지 우렁찼다.
아침 날씨는 아직 쌀쌀했지만, 많은 학생이 회장·부회장에 출마한 친구를 돕고자 알록달록 직접 만든 손팻말과 피켓을 흔들며 연방 학교 정문과 후문 사이를 돌았다.
부회장에 출마한 한 학생의 기호를 열심히 외치던 한 여학생(12)은 "내 친구가 임원에 꼭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에 나왔다"며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학교 회장이나 부회장도 정정당당하게 잘 뽑아야 모두 좋은 것 아니냐"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2014년 9월에 문을 연 이 학교는 학생 수가 1천명을 훌쩍 넘는다. 인근에선 규모가 손꼽힐 정도로 크다.
최희영 교감은 "어제부터 선거전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나서 학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순수한 동심이 묻어나던 선거철의 아이들은 '다른 후보 지지자'와 마주치면 외려 환하게 웃으며 피켓을 든 팔을 높이 들고 목청을 높였다.
도솔초등학교 전교 학생회 임원 투표일은 16일이다. 유권자는 4∼6학년 510여명이다.
학교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협조 요청을 통해 강당에 기표소를 설치하고 공식 절차대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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