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밀월' 中·필리핀, 대륙붕 영유권 갈등 '이상기류'

입력 2017-03-14 10:50  

'신밀월' 中·필리핀, 대륙붕 영유권 갈등 '이상기류'

베트남, 中에 남중국해 분쟁해역 크루즈관광 중단 요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신밀월'을 구가하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별개로 해양자원이 풍부한 대륙붕 해역의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다.

14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중국 탐사선이 작년 하반기 필리핀의 '벤험 라이즈' 해역에 출현한 사실을 공개하며 또다시 중국 선박들이 나타나면 쫓아내라고 해군에 명령했다.

벤험 라이즈는 필리핀 북부지역에서 동쪽으로 250㎞가량 떨어진 대륙붕이다. 필리핀은 2012년 유엔으로부터 이 대륙붕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자국 영토로 인정받았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 대륙붕 해역에 순시선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구조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구조물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자국 영토임을 표시하는 부표 같은 것이 예상된다.

필리핀 외교부는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에 중국 탐사선의 벤험 라이즈 해역 '침범'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필리핀이 대륙붕에 대한 탐사·개발권을 가진 것이 영유권 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며 '항행의 자유'를 주장했다.

이처럼 양국 갈등이 표면화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3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합에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벤험 라이즈가 우리 영토라고 바로 말하라고 군에 명령했다"며 "그러나 우호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40여 개의 경제협력 사업에 서명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당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들이 올해 의장국인 필리핀의 페르펙토 야사이 외무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의 군사 시설화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 중국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투자 유치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 필리핀 간에 미묘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크루즈선 운항 계획을 중단하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등에 대한 중국의 관광 프로그램과 관련, "베트남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베트남 주권과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크루즈선 운항은 물론 항공 관광도 추진하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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