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샤프, 실적따라 보너스 8배 차이…'충격적 신상필벌'

입력 2017-03-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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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샤프, 실적따라 보너스 8배 차이…'충격적 신상필벌'

노동조합 "상세한 것 결정 않고 사측 일방적 발표"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작년에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뒤 실적을 V자로 회복한 샤프가 보너스를 실적에 따라 최대 8배 차이 나게 하는 신상필벌 체제를 도입, 실적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14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보너스가 실적증대에 공헌 여부에 따라 최대 8배 차이 나도록 직원들의 보수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다이정우(戴正吳)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조합이 요구한 대로 4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 전년보다 지급액수를 2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다만, 보너스는 실적증대에 공헌한 직원에게는 8개월분을 지급하지만,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직원에게는 1개월분만 준다.

샤프는 우수 신입사원에 대한 유인책도 제시했다. 우수한 대졸 신입사원은 21만2천 엔(212만 원)인 급여를 입사 6개월 후부터 5만∼10만엔(약 50만∼100만 원) 올려준다는 방침이다. 내년 대졸 신입사원은 올해의 두 배인 300명을 선발한다.

샤프튼 '사장특별상'도 제정해 직원들 간에 경쟁을 촉진할 예정이다. 보너스와는 별도로 특정 시기에 탁월한 성과를 올린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사장특별보너스를 수십만엔 지급한 사례가 있다.

다이정우 사장은 취임 후 처음 연 이날 기자회견에서 "훙하이그룹의 인사 수장도 겸하고 있는 만큼, 훙하이식 인사제도로 샤프를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의 발표에 대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사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샤프 노조는 긴급회의를 열어 "아직 상세한 것은 결정되지 않았는데 회사가 발표해버렸다"면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노조는 회사가 요구한 대로 보너스를 지급하기는 하지만, 현재보다 보너스가 더 줄어드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샤프는 2015년에 2천억 엔이 넘는 연결적자를 계상했기 때문에 작년에는 평균 2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후 훙하이 주도로 비용삭감을 단행해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는 보너스를 4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만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샤프는 개혁조치를 단행하면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사원 중 우수 인재들이 속속 그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담은 중기경영계획 발표는 5월 이후로 연기했다. 훙하이와 공동으로 계획 중인 미국 액정패널 공장 문제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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