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도 여당 손 빌려야 했다…安 현실인식, 변화이끌 기폭제 되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김종인계' 의원들이 잇따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경선 캠프에 합류하는 상황에서 김 전 비대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용진 의원이 14일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탈당한 김 전 대표가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측근 의원들이 안 지사에게 힘을 싣고 있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희정의 현실인식이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제안과 변화를 이끌어 낼 기폭제가 되리라 믿고 싶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의 탄핵을 국회에서 가결하기 위해 당시 여당 소속 의원들의 손을 빌려야 했던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60명 이상의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와야 한다. 안희정은 솔직하게 이 문제를 대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의원이라면 손톱만 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태산 같은 실천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 삶을 위해 어떤 비루함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거부하고 국회를 향해 책상만 치던 대통령과 야당 비난만 일삼던 여당이 오늘의 파국을 가져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지사가 국민 지지의 힘을 바탕으로 개혁 주도성을 놓치지 않는 연합세력을 구축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지형을 열어줄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벌개혁과 노동자 중심의 정책, 경제민주화, 개헌 등 네 가지 과제를 실천할 것을 안 지사에게 요구했다.
그는 "캠프와 별도의 협의없이 제 판단에 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한 지지를 선언한다"면서 "안 후보의 경선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멘토의 역할을 요구하면 열성 멘토가 될 것이고, 지원을 요청하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의원은 안 지사의 의원멘토단장으로 합류했고, '김종인 체제'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이철희 의원은 안 지사 캠프의 총괄실장으로 뛰고 있다. 비대위원과 당 정책위의장으로 중용됐던 변재일 의원도 멘토단 회의에 참석하며 안 지사를 돕고 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