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비대위원장' 갈등…金은 백의종군 고수(종합)

입력 2017-03-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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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비대위원장' 갈등…金은 백의종군 고수(종합)

김무성측 "김 비대위원장 주장"…대선주자 유승민측 반대

양측, 전날 잇따른 의총에서 충돌…고성에 막말 오가기도

경선일정도 불협화음…일정 연기 공식화, 정운찬 등 염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이 비대위원장 선임문제 등을 놓고 김무성 의원 측 인사들과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정병국 대표가 전격 사퇴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파면) 결정을 계기로 당세 확장을 선언한 바른정당이 향후 전략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갈등은 당과 소속 대선주자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탄핵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정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장 필요성이 제기됐고, 특히 김무성 의원 측 인사들이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전면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측은 정 전 대표가 사퇴한 것은 외부 수혈 등을 통해 당세 확장을 염두에 둔 만큼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무성 의원 본인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면서 확고한 백의종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미 대선 불출마와 함께 백의종군 선언을 했으며, 당 고문과 황영철 의원이 본부장을 맡은 전략홍보본부 부위원장을 맡아 백의종군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김무성 비대위원장' 주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13일 오전 의총은 물론 당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의총에서도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13일 만찬을 함께하며 대화에 나섰으나 당일 밤 열린 의총에서는 김 의원 측 인사들과 유 의원 측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인사들은 탄핵 이후에도 당과 소속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이 '김무성 당(黨)'으로 변질할 수 있고, 자유한국당내 탄핵찬성세력을 바른정당으로 견인하는 데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선후보 경선일정 미루자는 주장도 제기돼 이를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바른정당은 당초 오는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확정하기로 하고, 13일부터 17일 일정으로 후보등록을 받고 있다.

유 의원 측은 경선일정 연기 주장이 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외부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성태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일정을 조정할 수 있음을 보고드린다"면서 경선일정 조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김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 상황은 경선일정을 뒷받침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당 경선관리위에 경선일정을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병국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측과 김무성 의원측이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질문에 "전략적 차원에서 조금 생각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당의 통합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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