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5월 정상회담 때 트럼프 앞에서 합의 타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의 '안보 무임승차' 의심을 불식할 각국의 구체적 약속을 취합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각 회원국의 시간 계획표를 오는 5월 정상회의 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정상회의에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각국이 계획을 마련하는 방안을 5월 정상회의에서 합의하자고 일부 동맹국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방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각국의 더 강력한 헌신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동맹들이 적절한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다면 군사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해 나토 회원국들의 우려를 키웠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몇 년 새 방위비를 늘린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사례를 들며 나토 각 회원국이 2024년까지 분담금으로 GDP 대비 2%를 지출하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GDP 대비 2% 방위비 기준을 충족하는 나토 회원국은 미국, 영국,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5개국에 불과하지만 2018년에는 최소 8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독일처럼 경제 규모가 큰 회원국의 경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으나 독일의 방위비 지출 증가는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독일이 몇 년 내 2% 기준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경제 규모가 큰 독일이 분담금을 늘리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함께 '테러와의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나토 관계자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정보 공유를 늘리는 것이 테러와의 싸움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나폴리에 창설하기로 한 나토 합동군사령부는 요르단, 모리타니, 모로코, 튀니지 등에서 대테러 군사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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