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을 잡아라…車 '여성 마케팅' 활발

입력 2017-03-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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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을 잡아라…車 '여성 마케팅'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여심(女心)을 잡아라.'

요즘 자동차 업계에 떨어진 화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판매고를 높이려면 갈수록 늘어나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이 좋아할 만한 기능과 디자인이 보강된 차량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을 위한 별도 이벤트도 자주 마련되는 분위기다.

주요 대상 차량은 여성 구매 비율이 높은 경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지난해 국내 경차 판매 1위에 오른 한국GM의 스파크가 대표적이다.

스파크는 여성을 위해 '시티 모드 스티어링휠' 기능을 탑재했다. 시속 60㎞ 이하의 도심 정체 구간이나 주차 때 운전대가 더 부드럽게 회전하게 했다.

한국지엠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기능으로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파크 구매자 성비를 살펴보면 2013년 39.6%에 머물렀던 여성 비율은 지난해 43.5%까지 높아졌다.

스파크는 또 경차로는 이례적으로 외부와 인테리어 색상을 각각 10가지와 4가지로 다양화했다. 주행 중에 전화, 문자, 음악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도 여성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티볼리와 한국GM의 트랙스 등 소형 SUV도 여성고객에 공을 들여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2015년 출시된 티볼리의 여성 비중은 지난해 48.3%를 기록, 절반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 내 여성 운전자 비중도 2014년 21.6%에서 2016년 38.7%까지 뛰어올랐다.

쌍용차는 이에 맞춰 이달부터 여성 운전자 도우미 프로그램인 '레이디 케어'를 시행하고 있다. 여성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쌍용차 정비사업소 등에서 차량 점검, 응급 상황 대처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

트랙스도 지난해 1~10월 구형 모델이 팔릴 때는 여성 운전자 비중이 30.5%였으나 신모델이 출고된 11월에는 34.7%까지 수치가 올랐다.

신모델은 이전보다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단장했다. 곳곳을 가죽으로 감쌌고 크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사운드 시스템도 고급화했다. 명품 음향 브랜드 보스의 설비를 적용했고, 가정용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끔 220V용 인버터도 구축했다.

기아차 경차 레이는 여성을 배려한 각종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2열 바닥에 트레이를 만들어 신발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힐이나 구두를 신은 여성이 운전할 때 편한 신발로 갈아 신을 수 있게끔 신경쓴 것이다.

동승석 시트 아래에도 트레이를 비치해 책이나 화장품 등을 담을 수 있게 했다.

현대차 아슬란은 명품 브랜드에서 선보인 퀼팅(무늬를 두드러지게 수놓은 서양자수) 패턴의 시트 디자인으로 여성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기아차의 K7, 그랜저 등 준대형 이상 차량에 적용된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은 주차에 서툰 여성이 선호하는 기능으로 꼽힌다.

한편, 한국토요타도 이달 들어 전국 전시장에서 30~40대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 운전법, 운전 매너, 교통안전 등에 대해 교육하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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