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차거래잔고 시장흐름 좌우할 정도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고가 최근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고 남은 대차거래 잔고는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금융투자협회는 13일 대차거래 잔고가 66조4천17억원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0월21일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대차거래 잔고는 이달 4일(약 64조원) 사상 처음 60조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서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따라서 통상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가 따라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차거래 잔고가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공매도로 이어질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ETF 거래 설정 등 다른 사유로 잔고가 늘었다면 수치 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거래 형태가 워낙 다양해 대차잔고의 증감이 시장의 방향성까지 반영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공매도가 다소간 느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공매도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국 한국투자증권 PBS부 상무는 "시장의 다양한 거래 방식이 대차 잔고에 영향을 미쳤을 뿐, 그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볼 수 없다"며 "다른 거래에서 담보 제공 등으로 사용되는 잔고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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